종소리
이재무
아랫마을 성당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 종소리들
그중 하나 대열에서 빠져나와
몰래 골목, 골목을 돌아
하늘 가장 가까운 마을 찾아나선다
맨발로 가파른 빙판길을 오르다,
오르다가 미끄러지고
오르다가 미끄러져
무릎 까져 피 흘리는 하나님
아랫마을 성당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 종소리들
저 보이지 않는 견고한 평화의 울타리
* 주제 : 소외된 자들과 평화 사이를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벽
* 세태비판적, 가진자들을 위해 울리는 세속화된 종소리
* 성당의 종소리 = 견고한 울타리
성당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지만,
아랫마을의 것일 뿐,
'달동네'나 '산동네'를 의미하는 '하늘 가장 가까운 마을'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아랫마을 | 성당의 종소리 (견고한 울타리) |
윗마을 |
성당 (평화) |
하늘 가장 가까운 마을 |
* 화자는 소외받는 사람들에게까지도 도달하려는 절대자를 발견하지만
절대자도 그들에게 도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오르다가 미끄러져
무릎 까져 피 흘리는 하나님
* 우리 사회에서 소외를 겪는 사람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소틍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이야기 하는 작품
(퍼져 나가야 할 평화의 종소리는 '하늘 가장 가까운 마을'을 소외시키고,
아랫마을의 평화만을 보호하는 '울타리'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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