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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김소월
나는 꿈꾸었노라, 동물들과 내가 가지런히
벌 가의 하루 일을 다 마치고
석양에 마을로 돌아오는 꿈을,
즐거이, 꿈 가운데.
그러나 집 잃은 내 몸이여,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이처럼 떠돌으랴, 아침에 저물손에
새라 새로운 탄식을 얻으면서,
동이랴, 남북이랴,
내 몸은 떠나가니, 볼지어다,
희망의 반짝임은, 별빛이 아득임은,
물결뿐 떠올라라, 가슴에 팔다리에.
그러나 어쩌면 황송한 이 심정을! 날로 나날이 내앞에는
자칫 가늘은 길이 이어가라. 나는 나아가리라
한 걸음, 또 한걸음. 보이는 산비탈엔
온 새벽 동무들 저 저혼자......산경을 김매이는.
* 주제 : 땅을 잃은 농민의 슬픔과 땅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
* 보습 : 쟁기
* 보습 대일 땅 : 화자가 평화롭게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고 여기는 공간
* 작품의 화자는 일제 강점기에 집도 잃고 농사지을 땅하나 없는
떠돌이 신세로 유랑하던 당대의 조선인을 형상화
1연 (꿈) |
화자가 꿈꾸었던 행복한 삶의 모습 (즐거이, 꿈 가운데) |
2연 (현실) |
집과 땅을 잃고 떠도는 현실 (집 잃은 내 몸이여) |
3연 (현실) |
희망이 보이지 않는 고통과 절망의 상황 (별빛이 아득임) |
4연 (희망,의지) |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 (나는 나아가리라) |
* 희망의 (멀리서) 반짝임은, 별빛이 아득임은
: 희망의 거리감
* 보이는 산비탈엔 / 온 새벽 동무들 저 저혼자......산경을 김매이는.
: 산비탈에서 동무들이 새벽부터 김매기를 하는 상황은
유랑하는 절망적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를 개척하는 모습을 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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