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하늘공원에서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김소월    

 

 

나는 꿈꾸었노라, 동물들과 내가 가지런히

벌 가의 하루 일을 다 마치고

석양에 마을로 돌아오는 꿈을,

즐거이, 꿈 가운데.

 

그러나 집 잃은 내 몸이여,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이처럼 떠돌으랴, 아침에 저물손에

새라 새로운 탄식을 얻으면서,

 

동이랴, 남북이랴,

내 몸은 떠나가니, 볼지어다,

희망의 반짝임은, 별빛이 아득임은,

물결뿐 떠올라라, 가슴에 팔다리에.

 

그러나 어쩌면 황송한 이 심정을! 날로 나날이 내앞에는

자칫 가늘은 길이 이어가라. 나는 나아가리라

한 걸음, 또 한걸음. 보이는 산비탈엔

온 새벽 동무들 저 저혼자......산경을 김매이는.

 

 

 

 

 

 

* 주제 : 땅을 잃은 농민의 슬픔과 땅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

 

* 보습 : 쟁기

* 보습 대일 땅 : 화자가 평화롭게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고 여기는 공간

* 작품의 화자는 일제 강점기에 집도 잃고 농사지을 땅하나 없는

   떠돌이 신세로 유랑하던 당대의 조선인을 형상화

 

1연
(꿈)
화자가 꿈꾸었던 행복한 삶의 모습
(즐거이, 꿈 가운데)
2연
(현실)
집과 땅을 잃고 떠도는 현실
(집 잃은 내 몸이여)
3연
(현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고통과 절망의 상황
(별빛이 아득임)
4연
(희망,의지)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
(나는 나아가리라)

 

 

희망의 (멀리서) 반짝임은, 별빛이 아득임

  :  희망의 거리감

 

* 보이는 산비탈엔 / 온 새벽 동무들 저 저혼자......산경을 김매이는.

  : 산비탈에서 동무들이 새벽부터 김매기를 하는 상황은

    유랑하는 절망적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를 개척하는 모습을 형상화

 

 

 

 

'하루 시한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소리 (이재무)  (0) 2022.10.03
삼수갑산 (김소월)  (0) 2022.09.30
봄은 고양이로다 (이장희)  (0) 2022.09.29
나그네 (박목월)  (0) 2022.09.29
완화삼-목월(木月)에게 (조지훈)  (1) 2022.09.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