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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바다

 

삼수갑산

-치안서선생삼수갑산운-

 

 

김소월   

 

 

삼수갑산 내 왜 왔노 삼수갑산이 어디뇨

오고가니 기험타 아하 물도 많고 산 첩첩이라 아하하

 

내 고향을 도로 가자 내 고향을 내 못 가네

삼수갑산 멀더라 아하 촉도지난이 예로구나 아하하

 

삼수갑산이 어디뇨 내가오고 내 못가네

불귀로다 내 고향 아하 새가 되면 떠가리라 아하하

 

님 계신 곳 내 고향을 내 못 가네 내 못 가네

오다가다 야속타 아하 삼수 갑산이 날 가두었네 아하하

 

내 고향을 가고지고 오호 삼수갑산 날 가두었네

불귀로다 내 몸이야 아하 삼수갑산 못벗어난다 아하하

 

 

 

 

 

* 주제 : 벗어나려해도 벗어날 수 없는 절망적인 삶의 현실에 대한 탄식

        (고향에 대한 그리움)

 

* 치안서선생삼수갑산운

  : 스승(김억)이 보낸 시 '삼수갑산'에 운을 붙여 보낸 답시

 

* 삼수갑산 : 우리나라에서 가장 험한 산골이라 이르던 삼수와 갑산

  (조선시대 귀양지 중 하나 - 함경도 북서쪽)

* 불귀 : 돌아오지 아니함, 돌아가지 아니함, 죽음(비유적)

* 촉도지난 : 촉나라로 가는 길의 어려움

* 도 많고 첩첩이라 : 방해물, 장애물

   (고향으로 돌아가기 힘들게 하는 요소)

 

* 아하, 아하하 : 절망감을 드러내는 탄식, 반복 

* 삼수갑산이 날 가두었네 : 주객전도, 의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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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에서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김소월    

 

 

나는 꿈꾸었노라, 동물들과 내가 가지런히

벌 가의 하루 일을 다 마치고

석양에 마을로 돌아오는 꿈을,

즐거이, 꿈 가운데.

 

그러나 집 잃은 내 몸이여,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이처럼 떠돌으랴, 아침에 저물손에

새라 새로운 탄식을 얻으면서,

 

동이랴, 남북이랴,

내 몸은 떠나가니, 볼지어다,

희망의 반짝임은, 별빛이 아득임은,

물결뿐 떠올라라, 가슴에 팔다리에.

 

그러나 어쩌면 황송한 이 심정을! 날로 나날이 내앞에는

자칫 가늘은 길이 이어가라. 나는 나아가리라

한 걸음, 또 한걸음. 보이는 산비탈엔

온 새벽 동무들 저 저혼자......산경을 김매이는.

 

 

 

 

 

 

* 주제 : 땅을 잃은 농민의 슬픔과 땅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

 

* 보습 : 쟁기

* 보습 대일 땅 : 화자가 평화롭게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고 여기는 공간

* 작품의 화자는 일제 강점기에 집도 잃고 농사지을 땅하나 없는

   떠돌이 신세로 유랑하던 당대의 조선인을 형상화

 

1연
(꿈)
화자가 꿈꾸었던 행복한 삶의 모습
(즐거이, 꿈 가운데)
2연
(현실)
집과 땅을 잃고 떠도는 현실
(집 잃은 내 몸이여)
3연
(현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고통과 절망의 상황
(별빛이 아득임)
4연
(희망,의지)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
(나는 나아가리라)

 

 

희망의 (멀리서) 반짝임은, 별빛이 아득임

  :  희망의 거리감

 

* 보이는 산비탈엔 / 온 새벽 동무들 저 저혼자......산경을 김매이는.

  : 산비탈에서 동무들이 새벽부터 김매기를 하는 상황은

    유랑하는 절망적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를 개척하는 모습을 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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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섭지코지



먼후일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 주제 : 떠난 임에 대한 강한 그리움

* ~ 잊었노라 : 반어, 반복

과거 현재 미래
(사실은 못 잊었음) (지금도 못 잊음) (잊겠다고 말하지만 못 잊음)


* 글자수 3-3-4, 3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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