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하늘공원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 주제 : 민족사에 대한 전망과 현실 극복 의지

1연
(과거)
 태초의 광야 (하늘이 처음 열리고)
2연
(과거)
 광야의 신성성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3연
(과거)
 오랜시간의 흐름과 민족사의 태동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 역사가 시작되었다)
4연
(현재)
 시련의 상황과 현실 극복 의지
 ( : 시련, 일제강점기)
 (노래의 씨를 뿌려라 : 의지적)
5연
(미래)
 희망적 미래에 대한 전망과 염원
( 천고의 뒤에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1연 : 설의)

  : 어디(감히) 닭 우는 소리 들렸겠느냐

 

* 내 여기(광야)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4연 : 의지적)

 

*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노래를)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5연 : 희망적)

 

 

 

 

 

'하루 시한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포 (이형기)  (0) 2022.11.23
꽃 (이육사)  (0) 2022.11.19
홀린 사람 (기형도)  (0) 2022.11.19
사령(死靈) (김수영)  (0) 2022.10.10
겨울 바다 (김남조)  (0) 2022.10.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