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다리저는 사람
김기택
꼿꼿하게 걷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춤추는 사람처럼 보였다.
한 걸음 옮길때마다.
그는 앉았다 일어서듯이 다리를 구부렸고
그때마다 윗몸은 반쯤 쓰러졌다 일어났다.
그 요란하고 기이한 걸음은
지하철 역사가 적막해지도록 조용하게 걸었다.
어깨에 매달린 가방도
함께 소리를 죽여 힘차게 흔들렸다.
못 걷는 다리 하나를 위하여
온몸이 다리가 되어 흔들어주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기둥이 되어 우람하게 서 있는데
그 빽빽한 기둥 사이로
그만 홀로 팔랑팔랑 지나가고 있었다.
* 주제 : 다리 저는 사람의 역동적 걸음
수많은 사람들 | 대조 | 그 |
꼿꼿하게 걸음 | 요란하고 기이한 걸음 | |
우람하게 서 있음 | 힘차게 흔들림 | |
빽빽한 기둥 | 팔랑팔랑 춤추는 사람 |
* 그만 홀로 팔랑팔랑 지나가고 있었다
: 유연함, 생동감 (긍정적)
'하루 시한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신 (김광균) (1) | 2022.09.26 |
---|---|
안개의 나라 (김광규) (0) | 2022.09.26 |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김기택) (0) | 2022.09.25 |
바위 (유치환) (0) | 2022.09.23 |
연시 (박용래) (0) | 2022.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