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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다리저는 사람 

 

 

김기택    

 

 

꼿꼿하게 걷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춤추는 사람처럼 보였다.

한 걸음 옮길때마다.

그는 앉았다 일어서듯이 다리를 구부렸고

그때마다 윗몸은 반쯤 쓰러졌다 일어났다.

그 요란하고 기이한 걸음은

지하철 역사가 적막해지도록 조용하게 걸었다.

어깨에 매달린 가방도

함께 소리를 죽여 힘차게 흔들렸다.

못 걷는 다리 하나를 위하여

온몸이 다리가 되어 흔들어주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기둥이 되어 우람하게 서 있는데

그 빽빽한 기둥 사이로

그만 홀로 팔랑팔랑 지나가고 있었다.

 

 

 

 

 

* 주제 : 다리 저는 사람의 역동적 걸음

 

수많은 사람들 대조
꼿꼿하게 걸음 요란하고 기이한 걸음
우람하게 서 있음 힘차게 흔들림
빽빽한 기둥 팔랑팔랑
  춤추는 사람

 

* 그만 홀로 팔랑팔랑 지나가고 있었다

  : 유연함, 생동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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