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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 주제 : 민족사에 대한 전망과 현실 극복 의지

1연
(과거)
 태초의 광야 (하늘이 처음 열리고)
2연
(과거)
 광야의 신성성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3연
(과거)
 오랜시간의 흐름과 민족사의 태동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 역사가 시작되었다)
4연
(현재)
 시련의 상황과 현실 극복 의지
 ( : 시련, 일제강점기)
 (노래의 씨를 뿌려라 : 의지적)
5연
(미래)
 희망적 미래에 대한 전망과 염원
( 천고의 뒤에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1연 : 설의)

  : 어디(감히) 닭 우는 소리 들렸겠느냐

 

* 내 여기(광야)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4연 : 의지적)

 

*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노래를)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5연 : 희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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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나리잖는 그땅에도

오히려 꽃은 발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깉이 꽃맹아리가 움작거려

제비 떼 까낳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한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 성에는

나비처럼 취하는 회상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 주제 : 극한 상황을 이겨내고 밝은 미래를 이루려는 의지

 

* 영탄적 표현 : 각 연의 마지막 행

   ( ~날이여, ~약속이여!, ~보노라)

 

* 대립적 이미지의 상징적 시어 사용

고난과 시련의 극한 상황 강인한 생명력과 희망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나리잖는 그 땅,
북쪽 툰드라, 찬 새벽, 눈 속
꽃, 꽃맹아리,
제비 떼, 꽃 성 

 

*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 극한 상황에서도 꽃을 피우겠다는 약속 

   (조국 독립에 대한 화자의 확신)

 

*나비처럼 취하는 회상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를 불러 보노라

 : 광복에 환희하는 우리민족을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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