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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을 내려오면서



연시

박용래



여름 한 낮
비름잎에
꽃힌 땡볕이
이웃 마을
돌담 위
연시로 익다
한쪽 볼
서리에 묻고
깊은 잠 자다
눈 오는 어느날
깨어나
제상 아래
심지 머금은
종발로 빛나다





* 주제 : 생명력이 충만한 연시의 아름다움을 통해
자연의 오묘한 이치를 접하는 감동

* 종발 : 그릇 / 제상 : 제사상

* 계절의 변화 : 여름 - 가을- 겨울

* 감 ----------- > 연시 (성숙)
    (땡볕, 서리)

* 담담한 어조
** 거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진행되는 자연의 오묘한 조화와

   인간과 자연의 만남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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