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밖
박용래
머리가 마늘쪽같이 생긴 고향의 소녀와
한여름을 알몸으로 사는 고향의 소년과
같이 낯이 설어도 사랑스러운 들길이
있다
그 길에 아지랑이가 피듯 태양이 타듯
제비가 날듯 길을 따라 물이 흐르듯 그렇게
그렇게
천연히
울타리 밖에도 화초를 심는 마을이 있다
오래오래 잔광이 부신 마을이 있다
밤이면 더 많이 별이 뜨는 마을이 있다
* 주제 : 자연을 닮아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의 순수성과 본래성
* 천연히 : 생긴 그대로, 조금도 꾸밈없이
( 하나의 시어로 연을 이룸 = 시상 집약, 호흡조절 )
* 1연 : 행간 걸침 ( ~소년과 / 같이 ~ )
같이의 의미 : 1. like (~처럼)
2. together (~함께)
4연 : ~마을이 있다 = 반복, 공간을 부각 (인위적이지 않은 마을을 부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