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인천 바다

 

겨울바다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 주제 : 삶의 허무와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

 

* 소멸과 죽음의 이미지 : 불

  역경 극복과 생명의 이미지 : 물

>>  둘의 이미지를 대립시켜

      대상의 부재와 이별로 인한 상실감에서 기인한 

      허무의식을 극복하고자 하는 화자의 의지를 강조

 

* 경건한 어조 (종교적인 시어 사용)

 

* 겨울바다의 의미 변화

1연
겨울바다
절망, 허무 보고 싶던 새들 죽고 없음
4연
겨울바다
깨달음 나를 가르치는 건 시간, 끄덕이며
8연
겨울바다
희망, 의지 인고의 물이 기둥을 이룸

 

 

 

'하루 시한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린 사람 (기형도)  (0) 2022.11.19
사령(死靈) (김수영)  (0) 2022.10.10
소야(小夜)의 노래 (오장환)  (0) 2022.10.05
자화상 2 (오세영)  (0) 2022.10.05
나뭇잎 하나 (김광규)  (0) 2022.10.03

+ Recent posts